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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연형미 조회 2회 작성일 25-09-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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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에서의 삶도 다르지 않았다. 30대 초반 다시 발을 딛게 된 이곳은 익숙했지만 좋은 기억은 거의 없었다. 휴스턴 시절 자주 왕래했던 곳이라 낯설진 않았지만, 마약 사업으로 돈을 쉽게 벌려는 딜러들과 끝없이 약을 찾는 중독자들 사이에서 나는 또다시 무너졌다.
잠시 머물게 된 친구 후배의 집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그는 나보다 더 심한 중독자였고 우리는 밤낮없이 약을 했다. 하우스라 불리는 마약 모임방을 들락거리며 그나마 남아있던 인간관계마저 끊어졌다. 마약 말고는 대체할 위안거리가 없었고 홀로 버틸 힘도 사라졌다. 여성 직장 ‘왜 나는 가는 곳마다 이런 상황에 휘말리는 걸까. 내 삶은 왜 이렇게 무너지는 걸까.’ 자책과 분노가 교차했다. 결국 또다시 도망쳤다. 돌고 돌아 다시 온 로스앤젤레스(LA)는 이전보다 더 지옥이었다.
LA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중독의 절정’이었다. 가까운 형에게 충고를 듣고 권총을 겨눌 정도로 이성이 마비됐다. 지인들은 하나둘 떠나갔 하나수퍼RP 고 나는 방 안에 틀어박혀 마약과 술, 담배에 절어 살아갔다. 이미 정상적인 사고는 불가능했다. 운전하다 지진이 났다고 착각해 길 위에 차를 세우고 웅크렸고, 호텔에서 혼자 뛰쳐 나와 허둥대기도 했다. 그저 쓰레기 같은 인간, ‘정키(Junkie)’로 전락한 내 모습은 스스로도 용납하기 힘들었다.
고독과 분노는 자살 충동으로 이어졌다. 산 국민은행인터넷뱅킹 타모니카 절벽 끝에서 파도에 삼켜지려던 순간 순찰 경찰의 불빛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한 번은 약을 한 움큼 삼키고 죽음을 기다렸지만 눈을 뜨니 여전히 살아 있었다. 총으로 내 머리를 겨눈 날도 있었다. 그런데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았다. 멀쩡한 권총이었는데 방아쇠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혼잣말했다. 시중예금금리 “왜 죽으려고 해도 안 되는 걸까. 혹시 하나님이 나를 그냥 두지 않으시는 건 아닐까. 이토록 더럽고 망가진 나라도 아직 살리려 하시는 건가.”
이제 마약은 내게 끝없는 공포와 환각으로 두려움을 불러오는 존재가 됐다. 뱀이 옷장과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오고 눈앞에 괴상한 형체들이 나타나 공격했다. 분명 비현실적인 것들이었음에도, 내겐 너무나 생활에유용한정보 실제 같은 공포였다.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이며 나는 점점 미쳐갔다. 행복하게 사는 이들이 증오스러웠고 내 인생이 불행하다는 원망만 커졌다.
남은 건 끝없는 절망뿐이었다. 아무리 결심해도 다시 약을 집어 들었다. 살아 있다는 것이 고통이고, 숨 쉬는 것조차 무의미했다. 나는 완전히 마약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부짖으며 치열하게 마음의 전쟁을 치렀지만 몇 시간 뒤면 또 무너졌다. 약에서 깨어나면 밥을 10인분씩 해서 오이 김치 반찬 하나로 허겁지겁 식사했다. 그때마다 다짐했다. “이제 정말로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을 거야. 안 하고 싶어. 이번 기회로 끊을 거야.”
그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구원할 준비를 하고 계셨다.
정리=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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